사진으로 보는 가을여행
우린 차 안에서 이렇게 떠나본 지가 언제냐 했다.
소은이 유치원 결석을 했다.
소미 학교 월, 화, 수 3일간 현장학습 신청해놓고 그냥 떠났다.
'아일랜드 OST'와 '꽃피는 봄이 오면 OST'와
친구 때문에 알게 된 마사추구 시노자키의 앨범 '유리 바이얼린' CD를 싣고
그냥 그렇게 강원도 길을 구비구비 달려갔다.
한계령의 숨막히는 단풍은 담아오지 못했다.
진부령의 화사함도 사진으로 찍으니 영 시원치 않다.
그런 것은 그냥 눈에, 가슴에 담을 수밖에 없었다.
10월 셋째 주에 맞은 휴가.
가을의 한가운데 푹 젖은 시간.
그 절묘한 타이밍 앞에 우린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
설악산 신흥사 앞 계곡.
요렇게 서서 찍어달란다.
신흥사에서 본 다람쥐.
사람을 안 무서워해서 아이들이 약 20여분 동안 쫓아다니며 잘 봤다.
조~오기 소미 머리쪽에서 막 뭘 먹고 있다.
떨어질까봐 무섭니?
설악산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손잡이를 꼭 잡고.
진부령에서 하룻밤.
외양이 참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리조트는 오래되어 참 많이 낡았다.
학교까지 빼묵고 가는 여행인데 이런 데는 가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여긴 나도 좋아한다.
고성 통일전망대 오르는 길. 걷기 싫어하는 짜증쟁이 손손.
가위 바위 보로 다섯 계단씩 오르며 훌쩍 다 올랐다.
금강산이 보일 정도로 맑다.
하늘이 보우하사 이번 길 떠남엔 '비'가 없었다.
성공이당~
온갖 포즈로 찍사를 웃기다!
좋수?
두 딸들 양쪽에 끼고 앉은 품이 뿌듯해보이는군.
찍어주는 아저씨 주문도 많다.
신혼부부 컨셉으로 찍어주시겠다나?
금강산 자연사 박물관에서.
공룡하고 뭘 어떻게 해보겠다고 저렇게 익살맞은 건지...
춘천을 거쳐 내가 즉흥적으로 남이섬을 가자고 했다.
나는 옛날 '유원지 남이섬'은 가보지 못했는데
아는 사람들은 남이섬이 더이상 옛날 남이섬이 아니란다.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아름답게 거듭나는 남이섬이다.
진짜 예쁜 곳이었다.
손손! 넌 좀 빠지라니깐~
꼭 끼어가지고 사진 분위기까지 망쳐요 아주.
겨울연가 촬영지라고 진짜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다.
이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떠날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