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학교
여행 준비 끝
M.미카엘라
2009. 1. 7. 01:29
딱 2년 되었다.
2007년 1월에 학창시절 두 친구와 다녀온 일본 여행.
여행기 끝자락에 딸들과 해외여행 같이 다녀올 날을 기대한다고 쓴 것 같은데,
그때부터 딱 2년 만에 진짜로 딸들과 함께 하는 첫 해외여행 준비를 마쳤다.
솜손은 2년 동안 각각 50여만 원씩을 모았다.
집에 오신 손님이 책 사보라고 주신 돈,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주신 돈,
갖고 싶은 것 사라고 주신 돈, 명절이라고 친척들이 주신 새뱃돈,
집안일을 돕고 받은 용돈 등을 꼬박 모았다.
두 아이는 아프리카 잠비아 친구 돕기에 조금 덜어 기부하고
기념품 살 돈을 조금 제한 후, 짭짤하게 여행비에 보태어서
여비 마련이 다소 벅찼던 내게 큰 힘이 되었다.
그래서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우린 일본으로 떠난다.
멀리 런던에서 일본여행에 필요할 것 같다고 귀국하는 여행자 편으로
솜손에게 예쁘고 따뜻한 장갑과 모자를 보내오신 분도 계시고,
통장으로 아이스크림 값을 협찬해준 내 친구도 있다.
이제 여행 준비는 끝났다.
소은이의 탁상용 달력에 그려진 것 같은 신나는 비행기를 타고
우리는 한 며칠 훌쩍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