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미카엘라 2012. 4. 16. 14:42

 

4월 1일 일요일 저녁 8시 <KBS 스페셜>에서 '500일간의 기록 - 셰프의 탄생'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1898년 파리에 처음으로 설립된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 명성의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의 치열한 학교 현장을 보여주었다. 이 요리학교는 20여 개 나라에 40개 이상의 국제적인 학교를 운영하는데, 세계 최고의 요리전문가를 배출하는 것은 물론 세계 요리의 혁신과 전통을 주도한다고 한다. 국수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를 만든 KBS 이욱정 PD가, 르 코르동 블루에 입학해서 좌우충돌한 이야기를 한 신문에 오래 연재했었다. 소은이는 이 연재글을 열심히 읽었고 '셰프의 탄생' 다큐를 보고는 요리 다이어리에 벅찬 소감을 적었다.

 

 

 

내가 매주 신문에서 열심히 챙겨봤었던 이욱정 PD의 <르 코르동 블루 생존기>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올해 상반기에 방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방영이 되었다. 내가 너무 가고 싶고 꽤 전부터 가겠다고 목표하게 된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의 수업모습을 TV로라도 볼 수 있다는 게 기대가 되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학교치고는 조그맣고 소박한 건물에 전통 깊은 학교 모습이 맘에 들었다. 사실은 학교가 조그마해서 놀랐다. 꽤 크고 거창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

 

유명하고 좋은 요리학교인 만큼 규칙과 수업 등이 무척 엄격했다. 복장부터 지각, 결석 등 모든 걸 꼼꼼히 체크했다. 그래도 나는 거기서 요리를 배우기만 해도 엄격한 규칙에는 상관없이 즐거울 거 같다. 수업은 초급, 중급, 상급으로 이루어지는데 한 단계씩 고급단계로 올라갈 때마다 진급시험을 봐야하는데 그 시험은 만만해 보이지가 않았다.

 

참 뭘해도 어려운 것 같다. 등교는 7시 반까지 해야 하고 휴식시간도 많지 않았다. 그리고 학교에서 요리를 배우며 주변 식당에 취직하여 실전 연습을 하는 학생들도 많았는데 만약 나도 르 코르동 블루에 가게 된다면 그렇게 식당에서 실전도 배우며 학교를 다니고 싶다.

 

학교에 다니며 배우는 과정은 어려워도 세계 각지에서 요리를 하고 싶어 모인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함께 요리를 하고 어울리며 지내는 모습이 참 즐거워보였다. 르 코르동 블루에는 요리가 좋아서 여러 가지 일을 하던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과 함께 여러 문화를 알아가며 지내는 건 무척 즐거울 거 같다.

 

나는 불어가 어렵다면 영어를 잘해서 런던에 있는 르 코르동 블루에 가고 싶다. 물론 프랑스 본토에서 배우면 좋겠지만 불어를 해야 한다. 그래도 최대한 노력은 해볼 거다. 이 다큐를 보니 르 코르동 블루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고 꼭 노력해서 갈 수 있게 할 것이다.

 

- 2012년 4월 1일 '소은이의 요리 다이어리' 중에서

 

 

 

 

 

본래 ‘르 코르동 블루’는 1578년 프랑스의 왕 앙리 3세가 결성한 기사단의 이름이라고 한다.

프랑스 최고 권력기관인 기사단의 상징이었던 파란리본이 달린 메달과,

기사단의 호화로운 음식에서 유래된 ‘르 코르동 블루’는 훌륭한 조리장을 일컫는다.

 

 

 

 

지난 1월 ‘르 코르동 블루’ 런던 캠퍼스는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갖춘 새로운 캠퍼스로 확장 이전했다.

이 다큐를 보고 난 이후 알게 되었는데,

아마도 <셰프의 탄생>은 캠퍼스가 이전하기 전에 촬영된 것 같다.   

 

이 소식을 들은 소은이 왈!

“아싸~ 난 런던 캠퍼스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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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이는 과연 저 사람들의 후배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