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학교
한 마디
M.미카엘라
2012. 8. 9. 02:57
올림픽과 35도를 훌쩍 넘긴 폭염이 모든 뉴스의 중심인 요즘.
소미가 친구와 한여름엔 처음으로
제천 성 보나벤뚜라 센터 노인요양원에 가서 3박 4일 봉사를 하고 왔다.
첫날 밤 뭐에 체했는지 두 번이나 일어나 토하고
자기 전 모기들과 한바탕 전쟁하고
어렵사리 잠들어도 더워서 몇 번씩 깼다 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이다.
할머니들께 식사봉사를 할 때,
주방에서 일하는 어른 한 분이 이런 말씀 한 마디를 하셨다 한다.
"야~ 너희들 이젠 진짜 도움 된다."
지난 가을, 겨울 두 차례 봉사를 하고 이번에 생각지도 못하고 듣게 된 가장 기분 좋은 말.
이젠 좀 알아서 척척 한다는 이야기겠다.
눈치도 생기고 요령도 생겼다는 말일 것이다.
수녀님들이 하도 잘해주셔서 애들이 대접만 받다가 오는 거 아닌가
나는 늘 마음 한 켠이 꾹 눌린 듯 불편한 감도 있었는데 이제 그런 부담을 벗어도 될 것 같다.
정말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걸리적거리면 봉사가 아니다.
그래서 소미의 진정한 봉사는 올 여름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