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 굉장해요!
어제 솜손 아빠의 새 근무지가 발표되었다. 우리는 2006년을 용인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내 친구 말이 용인은 기운이 좋은 곳이라 한다. 풍수지리상 좋은 모양인지 우리나라 많은 그룹들의 명당자리며 연수시설이 거기 있다 하니… 아무튼 기분이 좋다. 내년에 늦깎이 군인인 남편이 거기서 진급이라도 하면 나도 그 말을 확 믿어 버리리라. 솜손은 에버랜드 가까이 있다고 환호한다. (야들아, 서울 사는 사람들이 남산 잘 안 가는 거 아냐? ㅎㅎ)
소미가 방학을 하면 곧 이사를 가게 될 듯싶다. 남편은 새 부대에서 이미 16일부터 출근이다. 다 좋은데 그게 우리를 어제 우울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모두 이달 말까지는 이 부대에서 근무하는 줄 알고 있었다. 일단 가면 당분간 주말 휴일 없이 일해야 하니 크리스마스에 네 식구가 같이 모이는 일도 불투명하다.
틈틈이 내 하던 일 하면서 해결해야 할 일도 많고 챙겨야 할 것도 많아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듯싶다. 쓰고 싶은 게 많아도 좀 짬을 봐야 할 것 같다. 다행이 오늘 우리 소은이 일기장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게 있어서 허락 안 받고 그냥 올린다.
연말, 그 누가 한가한 마음일까만 나처럼 괜시리 심란하고 썰렁하고 마음 바쁜 그 모든 분들 잠시 손놓으시고 맘껏 웃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제법 글자가 자리를 잡아가는 품이라 읽기가 수월하지만, 아직 좀 먼 듯.... 오늘 역시 해석에 의지하실 분이 계실 것 같다.
제목: 꼬륵꼬륵~ 끼륵끼륵!!!
엄마 배에 내가 머리를 대고 귀를 기울였더니
엄마 배에서 꼬르르륵 보글보글 비쌱비쌱 꼬륵꼬륵
푸르르르 이런 소리가 나는 거예요.
엄마도 내 배에 귀를 댔어요.
그런데 나한테는 소리가 조금밖에 안 났어요.
엄마가 내 배를 누르니까 쉬가 나올 거 같았다.
(나 그날 뭐 먹었는데 뱃속이 저리도 요동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