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뼘 성장드라마

‘가을 모기 극성’ 얼마 전 아홉 시 뉴스에서 보내준 기사의 제목이다. 이 기사 아니라도 우리 집은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3년 동안 모기와 전쟁을 벌이며 산다. 주변에 산이 있고 나무가 많고 창밖 풍경 그 자체가 시골마을이라, 파리나 모기 외에도 날벌레가 많은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데 문..

두 아이를 데리고 아파트 안의 태권도 학원 안을 기웃거렸다. 벌써 무슨 호신용 운동을 가르치려는 건 아니다. 그냥 단순히 구경시켜주려는 거였다. 활짝 열린 도장 문 앞에 세 모녀가 섰다. 문 맞은편 실내 벽엔 달린 커다란 거울에 비친 우리 세 모녀의 넋 놓은 모습이 우스워 짧게 피식 웃었다. 그냥 ..

"엄마, 나 자전거 타고 갈래." "아주 가까운 데 가는 건데 뭐. 우리집 뒤 3동에 가는 거야." "그래도 타고 갈래." "오르막길이 있어서 엄마가 잡아주기도 힘들어. 그냥 걸어서 가자. 민들레꽃도 보면서. 저기 아주 많이 피었더라. 응?" "히잉, 알았어." 순순히 포기를 해줘서 다행이었다. 약속시간이 촉박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