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뼘 성장드라마

오늘 소은이가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다섯 개 들이 연필 한 세트를 선물 받고 내일 학교 갈 준비를 합니다. 드르륵드르륵 연필깎이에 연필을 넣고 돌리는 소리가 납니다. 방에 들어가 보니 소은이는 벌써 선물 받은 새 연필을 뜯어서 세 자루씩이나 드르륵 다 깎아 막 필통에 집어넣고 있었습니다. “손..

평소 내 딸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런 모습 처음이었다. 얼굴에 생기가 없고 그렇지 않아도 작은 얼굴이 더 조막만 해 보이고 눈도 떼꾼했다. 엊그제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바로 학교 도서관으로 두 아이 데리러 갔는데, 소미는 소은이 때문에 잠시 병원에 들러 집에 돌아와서 한참까지도 말을 거의..

나는 아버지 혼자 일해서 받으시는 월급으로 사는 형제 많은 집안의 막내로 자랐다. 우리 큰언니는 내가 태어나던 해 시집을 갔으니, 육남매 중 한 입은 덜었다 해도 모두 일곱 식구가 아버지 벌이로 산 것이다. 학교에 가려고 서있는 언니나 나를 세워놓고 엄마가 아침에 돈을 꾸러 가실 정도로 부족..

일상은 하루하루가 늘 같은 듯하다가도 찬찬히 뜯어보면 조금씩 그 색깔과 맛이 다르다. 그러나 조금 멀찍이 떨어져 긴 시간을 묶어서 보면 다른 듯하다가도 결국 비슷비슷 반복된다는 느낌이다. 다달이 컬러풀하게 나오는 여성지 역시 지난 해 3월과 다루는 주제가 별반 다를 거 없고, 뉴스 역시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