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뼘 성장드라마

이 참하고 단정한 아이를 좀 봐주시라. 저 사려 깊은 눈빛과 학문에 대한 고집과 열정이 가득한 저 표정, 두 손을 포개어 법전(法典)처럼 보이는 고색 짙은 책 위에 얌전하게 올려놓은 저 끝내주는 포오~즈를 봐주시라. 새끼손가락에 메니큐어를 발라 좀 튀기는 하지만 그것 또한 애교로 봐주시라. 학사..

엄마, 오늘은 뭐할 거예요. 어디 안 가요? 응, 오늘은 아무데도 안 가. 하아~ 좋아. 오늘은 집에서 푹 쉬어야지. 책도 좀 읽고. 그런데 한두 시간 지나니 두 자매 몸이 근질근질 이윽고 침대에서 둘이 아주 몸부림이 난다. 의상협찬: 사과꽃향기님

사진 값이 참 싼 편이어서 했다. 모모한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베이비모델 선발대회인가에 참가하려면 프로필 사진이란 게 필요한데, 그걸 이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지정 사진 관에서 염가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사진관은 전국에 걸쳐 있는 몇 개의 체인점 형태의 스튜 디오들이었다. 자신이 사..

지난 8월 15일. 남편은 아내 생일 한 번 못 챙겨준 죄로 꼼짝없이 아이들을 하루 13시간 떠맡아 돌보았다. 생일선물이라고 생각해달라 하고 그녀는 대한민국이 독립한 그날, 8시에 집에서 나왔다. 버스를 잡아타고 만 4년만에 홀로 하는 꽤 특별한 외출에 대한 감회를 곱씹었다. 아이도 남편도 없이 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