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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정원

다사다난 몇 주

M.미카엘라 2007. 12. 20. 12:10

 

 

 

 

 

그동안 게을렀습니다.

변명하자면 마음의 여유도 좀 많이 없었습니다.

 

다음 주면 저희 네 식구는 서울로 갑니다.

남편의 근무지가 서울로 결정되면서 그는 이미 그쪽으로 출근 중이죠.

어떤 규정 때문에 우린 군인아파트 배정을 받지 못하고

비싼 집세 자금마련에 속을 태우며 겨우겨우 태릉에다 일반아파트 세를 얻었습니다.

“인(in) 서울이지만 아웃(out) 군인아파트”가 되어버렸습니다. ^^

 

그동안 소미는 헤어스타일을 확 바꾸었고

소은이는 학교 가는 길에 넘어져서 손목골절상을 입고 깁스 중입니다.

 

소미의 달라진 스타일은 더 애기 같이 보인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더 예쁘다고 반응했습니다.

머리카락에 별로 미련이 없는 제가 옆에서 부추겼습니다.

-먹고 자고 나면 평생 자라는 것을 멈추지 않는 머리카락.

좀 자르는 게 뭐 대수냐. 이것저것 기분 나게 해보는 거지 뭐! ㅎㅎ

 

소은이는 정형외과 선생님을 웃겨주러(?)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갑니다.

깁스를 하고도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너, 다친 데 또 다치면 그땐 수술해야 된대. 좀 조심할 수 없어?”

“왜요? 왜 다친데 또 다치면 수술해야 된대요?”

“왜긴… 더 심각해지는 건데 안 그렇겠어?”

“아하~ 스티커도 뗐다 붙였다 하면 접착력이 없어지는 것처럼요?”

 

내일이면 아이들도 방학이고

이제 정들었던 용인 생활도 정리해야 합니다.

지금도 마음과 몸이 바쁘지만 그래도 한 해가 가기 전에

이렇게 안부를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도 따뜻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그럼 이사 해놓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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