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뼘 성장드라마
시청자 의견 본문
어제 스페셜 잘 봤습니다.
저는 흉내도 못낼 감동적이고 놀라운 부모님도 계시더군요.
그런데 어제 방송을 본 부모들이 더 멀리 봐야 할 것은
우리 삶이, 혹은 삶에서 성공이 대학시기까지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프로그램은 성장기 자녀에게 있어 부모력을 말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이 그 이상을 고민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유년기, 청소년기에 억눌렸던 어떤 문제점이 어른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여러 유형의 부모님을 보면서 그 자녀들의 대학시기까지만 본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한번 상상해보았습니다.
그 학생들의 사회생활 속에서 보여주는 선후배, 여타 수많은 사람과의 인간관계,
결혼생활 속에서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양육, 자녀와의 소통문제.. 그리고 그들의 행복지수까지.
무수한 관계와 관계 속에서 어떤 사람의 자녀가 이런 관계를 잘 이어갈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진정한 성공은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인간관계의 기술, 삶의 바람직한 기술은 학교나 학원에서는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건 유년기, 청소년기의 부모님 모습에서 배우고
무수한 경험과 관계의 시행착오 속에서 스스로 성찰하며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느 부모가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해답은 보였습니다.
좋은 대학을 간 자녀를 둔 부모의 능력만이 진정한 부모력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은 젊고 대학 이후에 살아가야 할 삶이 더 길기 때문입니다.
좋은 대학을 나오면 여러모로 유리한 대접을 받는 건 사실이지만
대학간판만으로 평생 버틸 수 없는 것이 우리 삶이고,
명문대학을 나와도 인생 끝에서 정말 성공했다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을
우리가 요즘 정치 사회 면에서 많이 보지 않나 싶을 때 좀더 지켜볼 일이 아닌가 합니다.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 학력 이상의 자산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생각,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것을 물려주어야 할까 깊이 생각해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저는 이런 프로그램이 참 좋습니다.
************************************************************************************************
어젯밤 SBS스페셜 <당신에겐 부모력(父母力)이 있습니까?>에 나온 다섯 가정.
부모 1.
“엄마가 칼자루를 쥐고 아이가 칼끝을 쥐게 해야 한다”
치밀한 정보력에 바탕을 둔 사교육 플랜으로 두 아들 명문대 입학시킨 어머니.
부모 2.
“불행한 부모 밑에서 행복한 자식 없다.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자식도 행복하다”
제천 사는 귀농 2년차 부부.
대안학교에 다니는 딸, 홈스쿨링하며 월드락커를 꿈꾸는 아들.
부모 3.
“부모력은 경제력이 아니라 실천력이다”
자녀의 문제집과 참고서를 골라 먼저 읽어보고 준 아빠, 한 밥상에서 각자 공부했던 가정.
과학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아들들. 큰아들은 포스텍 조기입학, 작은아들은 모 대학생명공학부 입학.
부모 4.
“희생만이 내가 줄 수 있는 전부다”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김민석 선수 어머니.
아버지를 갑자기 잃은 김선수에게 그 모든 것이 되어준 엄마.
부모 5.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며 주는 사랑이 아이를 변화시킨다”
병적일 정도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학교선생님도 포기한 아이 준희의 어머니.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함으로써 아들을 치유한 어머니.
자녀양육에 정답은 없다. 그래서 다행이다.
TV를 다 보고 아이들 자는 방으로 건너가 두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