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뼘 성장드라마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행복과 기쁨, 즐거움은 늘 생활 속 곳곳에 배어있지만, 그런 순간이 어느 때는 하이라이트처럼 똑똑 방점이 되어 찍히는 때가 있다. 아마 많은 부모들이 이러한 방점이 서로 비슷하게 겹쳐 찍히리라 생각한다. 아이가 나를 보고 ‘엄마’하고 첫입을 떼어줄 때라든가, 짝짜꿍과 ..

"아빠, 축하해요. 오늘 구군의 날이자나요. 사랑해요 아빠." 소미가 남편에게 만들어준 국군의 날 축하카드 안에 적힌 내용이다. 글자 역시 그대로 옮겼다. 요즘 들어 한글 실력이 눈에 띄게 확확 느는 걸 느끼겠다. 어제는 그림책을 제법 술술 읽어서 나를 놀라게 했다. 이렇게 책을 잘 읽는 줄 몰랐다고..

아빠 엄마 네방 → 소미는 16절지 반 만한 크기에 끝을 핑킹 가위로 오려서 꾸민 종이에 매직으로 이렇게 더듬더듬 써서 우리 방문 옆, 빈 공간에 붙여 놓았다. 띄어쓰기, 줄 바꾸기는 위에 쓴 그대로고 그 아래 화살표는 종이가 꽉 차게 그려 무지개처럼 여러 가지 색을 나누어 크레파스로 칠했다. 우리 ..

구불렁구불렁 쓰는 숫자 말고 이제 소미는 바야흐로 한글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졌다. 요즘 여기저기에 한참 제 이름을 쓰기 바쁘다. 난 아직 한번도 이건 무슨 글자다, 이건 무슨 글자다 하고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미술학원에서 배운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 이름을 쓴 글자라는 게 참 요상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