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뼘 성장드라마
한우 두 마리 본문
제대로 맛들였습니다.
일본 북해도 여행 고작 3박 4일 다녀오고
해외여행에 맛들인 두 아이는 소 두 마리 키우며 다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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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능청스러운 녀석들이 온몸으로 하는 말을 들어보세요.
존대말 꼬리 툭 잘라먹은 말솜씨며
손님들에게 뿡뿡 방귀를 뀌어대는 매너하며
좀 철딱서니가 없어보이긴 합니다.
(에긍, 저러다 엉덩이에 뿔나지...)
에이, 쫌 봐주죠 뭐. 올해가 자기들 해 아닙니까?
늘 '우직하게 묵묵히 일하는 성실의 표상'으로 사는 거 신물이 좀 난 게지요.
살짝 채신머리 없고 날라리 냄새 나는 촉방구리 컨셉도 신선하지 않습니까?
미국산인지 한국산인지 알 길은 없지만
뭐 당장 잡아먹을 놈들은 아니니깐 상관없습니다.
아니다. 색깔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Made in Korea 같네요.
그리고 여기서도 자꾸 소가 아니라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서 드리는 말씀인데
저 녀석들이 제일 좋아하는 게 배추 색깔 나는 네모난 풀입니다.
그래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식성상 소 맞습니다.
벌써 두 녀석 모두 배춧잎 두 장씩 꿀꺽하고 있지요.
이 소미소와 소은소는 명절 다가온다고
내심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입니다.
무슨 소들이 사람처럼 김칫국을 너무 잘 마셔서 탈이예요.
앞으로 배를 잔뜩 불려서 영국을 간대나, 독일을 간대나, 미국을 간대나...
근데 얌마, 너네들은 뱅기 좌석 두 개씩은 사야헌다.
그 큰 궁뎅이를 어디 한 좌석에 다 밀어넣겠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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