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뼘 성장드라마
울지마 솜솜! 본문
엉엉 운다.
전날 저녁 자기 많이 울까봐 걱정이라 하더니 정말 많이 운다.
나도 눈시울이 뜨겁고 코끝이 자꾸 찡해져서 때때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엄마, 중학교 1년만 더 다니고 싶어.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낸 3년일 것 같아요.”
우리 소미만 그런가 생각했지만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이 꽤 깊었던 모양이다.
교장 선생님께 졸업장을 받고
일렬로 서 계신 3학년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한다.
우는 아이들이 제법 많다. 남자 아이들도 운다.
몇몇 선생님도 우신다.
내가 본 3년 소미네 학교는 깨알 행사가 많았던 학교다.
선생님들이 참 귀찮으실 텐데 할 법한 행사들이
학교 차원에서는 물론 반별로, 또 지원자에 한해서 등등 촘촘히 많았다.
아이들은 학교공부 외에서 그런 행사를 통해
서로 단합하고 추억을 만들면서 정을 도탑게 쌓아왔다.
동아리도 활성화되어 학교축제 때 빛을 발했다.
특히 소미는 그런 활동에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한 아이에 속한다.
그래서 자기 학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재학 중 내내 지속되었다.
“‘학교생활 적극참여상’이런 거 없나? 그런 거 있으면 딱 우리 솜솜이가 받아야 되는데…”
웃자고 한 이야기였지만 나는 소미가 학교생활이 즐거웠던 건 모두 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교에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적었던 것도,
대체로 아이들이 순하고 착한 편이라고 소미가 전하는 말도
모두 그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숨통을 틔워주고 아이들이 마음 모아
뭐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한다.
1,2,3학년 모두 담임선생님 복이 넘쳤던 소미.
소미네 반은 졸업식까지 모두 마쳤는데도
다음 주에 가까운 곳으로 1박 2일 가는 송별캠프 행사가 아직 남았다.
참으로 헤어지기 어렵다. ㅋㅋ
어떤 경우든 예외는 있겠지만 어쨌든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은 위대하다.
이제 한 과정의 새로운 시작을 앞둔 소미의 미래에
딱 중학교 생활만큼의 기쁨과 즐거움과 보람이 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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