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뼘 성장드라마
엄마는 '폐인 모드' 본문
안녕하세요. 솜손이예요.
저희 엄마가 요즘 너무 바쁘세요.
엄마 말씀으론 6월 말까지 ‘폐인 모드’라고 하시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암튼 거의 집안일을 잘 못하시는 거 보니까 무지 일이 많으신가봐요.
저희들이 국물이 자작한 열무김치 먹고 싶다고 하는데도
김치 담글 생각도 안 하시고요, 요것조것 맛있는 반찬도 잘 안 해주세요.
아빠라도 집에서 식사를 하시면 다행인데
아빠가 거의 부대에서 저녁식사를 하시니 저희만 불쌍하지요. 흑흑…
특히 밥순이 솜솜이가 불만이 많아요.
그래도 다행히 저희가 쌈을 좋아하는 자매라
가끔 엄마가 냉장고에 있던 삼겹살 휘리릭 몇 점 구워주시면
솜솜이는 상추와 찐 양배추, 손손이는 케일과 비타민에 밥을 싸서 자주 먹는답니다.
저희 엄만 향이 강한 겨자채나 깻잎, 쑥갓 이런 쌈을 좋아하세요.
소은이는 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침에도 쌈 싸먹고 학교에 갈 정도예요.
김만 밥도둑이 아니라 정말 쌈도 밥도둑이예요.
그러니까 저희 엄마가 ‘솜손 이야기’를 자주 쓰실 여유가 없으신 건 당연하시겠죠?
엄마는 살림과 분리된 일 공간을 갖고 싶은 꿈이 있으신데
이 다음에 저희 둘이 힘을 합쳐 예쁜 방 마련해드린다고 약속했어요.
근데 좀 오래 기다리셔야 할 것 같은데, 어쩌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여러분 .
엄마가 저희들의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곧 돌아오실 거예요.
저희도 열심히 쌈 싸먹으면서 엄마표 반찬을 기다리겠습니다.
다행히 저희가 소띠와 토끼띠라 문제없어요.
엄마가 여기서 더 바쁘신 것 같으면 차라리 풀밭으로 달려갈까 해요. 헤헤...
- 솜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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