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뼘 성장드라마

소미를 가지고 꽤 배불러서 이오덕 선생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글 바로 쓰기>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무엇을 어떻게 쓸까> 그런 책을 쓰셨다. 글쓰기 교육과 현재 엄청나게 오염된 우리말과 글을 되살리는 일에 70을 훨씬 넘긴 노구를 아끼지 않는 분이다. 그 분의 강의 중 지금..

소은이가 요즘 책을 여간 찢는 게 아니다. 좀 찢어야 그냥 봐줄 텐데 아주 재미가 옴팍 들었다. 어질러지던 말던 신문지나 다른 광고지를 주면 잘 찢고 놀았는데 이젠 그건 별로 관심이 없고 오로지 수준 높게(?) '제본된' 것만 찾으니 비상이 걸려도 크게 걸리고 말았다. 소미는 제 책 찢는다고 소리를 ..

'나는 남의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가'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일이 지난 여행 중에 있었다. 우리 식구가 묵었던 원통에서 한 집을 방문했을 때다. 우리가 원통관사에서 살았을 때 우리 집에서 길 쪽으로 두 집 건너에 살았던 은진이네 집엘 갔다. 은진이 아빠는 남편과는 다른 부대에 근무..

조금 더 두고보라고 하셨던 여러분들의 말씀이 마음에 깊이 와 닿고야 말았다. 소미가 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 일주일만에 학원에 안 가고 싶다고 한 것이다. 아이의 변덕을 받아줄 마음을 미리 준비했는데도, 그 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 가슴까지 덜컥하고 말았다. 완강하게 울면서 안 가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