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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학교

엄마표 생일선물

M.미카엘라 2008. 7. 11. 10:44

  

소미와 소은이는 여름아이들이다.

7월 한 달에 생일이 모두 들었다. 만 24개월 차이.

이 더위에 열흘 간격으로 미역국을 두번 끓여야 한다.

또 열흘 간격으로 집안에 메시지를 써넣은 풍선 달기를 두 번 해야 한다.

 

그래도 즐거운 이번 생일.

내가 준비한 생일선물이 좀 특별해서

어제 그 생일선물하느라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 

 

 

 

 

 

생애 처음 동대문 시장에 진출한(?) 솜손.

맨날 찰흙만 조물락거렸으니 오늘은 시장에 풀어놔주마.

  

 

 

 

고르고 고르고 또 고르고....

이런 데가 다 있다니... 연발 탄성을 지르는 손손

야, 촌스럽게 너 왜 그렇게 큰소리로 그래?... 처음이니까 그래 솜솜! 괜찮아

어딘가로 사라져서 자기 혼자 구경하고 쇼핑하는 솜솜... 다 컸구나. 그래도 길 잃을라

너무 희안하고 이쁜 게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르는 손손... 엄마, 나 병나겠어

 

 

고르고 고르고 또 고르고...

구경하고 구경하고 또 구경하고...

만져보고 만져보고 또 만져보고...

돈 내고 거스름돈 받고...

그래서 고른 액세서리 재료들.

 

솜솜이가 조용히 사라져서 고른 것들.

그녀의 감각이 돋보이나요?

 

 

 

손손이가 나를 대동하고 고른 것들. 나는 그냥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근데, 아!  완전 특이한 손손. 해골마니아인 그녀... 난 제발 그것만은 참아달라고 간청했다.

 

 

 

초등학생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시장.

그래서 몇몇 상인들에게 특이하게 보였는지 귀엽다는 인사를 받았다.

그리고 두 군데서 선물까지 받았으니 솜손 입이 함~박.

해골 마니아인 손손.

해골 그림이 그려진 배지를 받고 무진장 좋아했다는...

아쉬움이 없는 2시간이었단다.

 

 

 

집에 와서 글루건 코드꽂아 가열해서

요렇게 붙이고 조렇게 붙여서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기만의 액세서리들 완성!

      

 

 

 

소미는 노란색 기린목걸이를 단짝친구 하현이 선물로 골랐다.

이렇게 되면 방학 때 춘천 사는 하현을 만나야 한다는 소리? ㅠㅠ

아, 머리 좋은 우리 솜솜...

 

 

 

 

자, 그럼 생일선물 모두 장착! (증거를 남겨야쥐~)

어때? 솜손! 엄마 생일 선물 맘에 들어?

 "엄마 고맙습니다. 두고두고 있지 못할 거예요." 

      

 

 

 돈?

많이 남았다.

절반은 쓰고 절반은 용돈이 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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