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뼘 성장드라마
이 바람이 내 안에도 본문
솨솨솨솨솨~ 스스스스스~
비가 오는가 싶어 내다보면 뒷동산에 모여 서있는 나무들 소리다.
어디 먼 데서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의 선발대가
나무와 만나서 깜찍하게 빗소리를 흉내 내는데
아직 아니지 싶으면서도 자꾸 속아주며 내다보게 된다.
나는 요즘 두 문장 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
“아이들은 키우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자란다”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두 번째 문장은 책제목이다.
내용과 달리 지나치게 마케팅을 생각한 자극적인 제목이란 생각은 들지만
어쨌든 나는 이 제목을 드러난 의미 그대로 둔 채
두 문장 사이에서 오간다.
아주 다른 의미의 두 문장이 실제로 얼마나 먼 길을 사이에 두고 있는지,
아니면 동전의 양면처럼, 샴쌍둥이처럼 그렇게 사실은 통하는 의미인지
여전히 나는 잘 모르겠다.
답이 선명하게 하나 있다고 해도,
두 개 다 답이라고 해도
별로 달라질 건 없다.
요즘, 아이들은 문제가 없는데 내가 문제 있기 때문이다.
빨강 불이 깜빡인다.
사실 진작부터 주황 불에서 빨강 불로 바뀌었지만
내 브레이크는 잘 듣지 않는다.
이건 나만 안다.
요즘 내 마음은
오늘처럼 비는 안 오는데 비오기 직전의 세찬 바람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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