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뼘 성장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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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정원

이 바람이 내 안에도

M.미카엘라 2006. 11. 9. 00:51
 

솨솨솨솨솨~ 스스스스스~


비가 오는가 싶어 내다보면 뒷동산에 모여 서있는 나무들 소리다.

어디 먼 데서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의 선발대가

나무와 만나서 깜찍하게 빗소리를 흉내 내는데

아직 아니지 싶으면서도 자꾸 속아주며 내다보게 된다.


나는 요즘 두 문장 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

“아이들은 키우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자란다”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두 번째 문장은 책제목이다.

내용과 달리 지나치게 마케팅을 생각한 자극적인 제목이란 생각은 들지만

어쨌든 나는 이 제목을 드러난 의미 그대로 둔 채

두 문장 사이에서 오간다.


아주 다른 의미의 두 문장이 실제로 얼마나 먼 길을 사이에 두고 있는지,

아니면 동전의 양면처럼, 샴쌍둥이처럼 그렇게 사실은 통하는 의미인지

여전히 나는 잘 모르겠다.


답이 선명하게 하나 있다고 해도,

두 개 다 답이라고 해도

별로 달라질 건 없다.

요즘, 아이들은 문제가 없는데 내가 문제 있기 때문이다.


빨강 불이 깜빡인다.

사실 진작부터 주황 불에서 빨강 불로 바뀌었지만

내 브레이크는 잘 듣지 않는다.

이건 나만 안다.


요즘 내 마음은

오늘처럼 비는 안 오는데 비오기 직전의 세찬 바람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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