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후면 예수부활대축일.
가톨릭의 가장 큰 축일이다.
오늘은 주님 수난 성(聖) 금요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하는데
소은이가 잠시 집중하는가 싶더니
급기야 한쪽에서 뭔가를 열심히 딴 짓을 한다.
그림을 그렸다.

소미가 이 그림을 보며 하는 말.
“우와~ 재치 예수님이야. 옷자락 옆을 리본으로 매주시는 저 센스~”
나는 더 웃긴 걸 발견했다.
‘십자가의 못 박이신 예수님’ 그림과
메모지에 본래 인쇄되어 있던 영문 글씨.
“나, 이뽀?”

예수님 돌아가신 날인데 우린 너무나 한참 웃었다. ㅋㅋ
